한마디 느낌

Thursday, February 18, 2021

회사에서 디자이너를 구하려고 인터뷰를 몇명 했다. 프로그래머들만 주로 인터뷰를 했는데, 디자인 감각 있는 사람들과 대화 나누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었다. 만난 사람 중에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이 한명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뷰에서는 Assertive 하기 쉬운데, 이 사람은 참 겸손했고, 자기 생각보다는 다른 사람의 관점을 통해 문제를 파악하려는 노력이 보였다.

인터뷰 중에 지나가는 말로 이런 말도 했다.

I use my ignorance as a tool.

사람이 어떻게 이런 멋있는 말을 힘빼고 할수 있을까. 며칠이 지났는데도 이 사람의 말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자기가 모든 것을 알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하지만 '알지 못함'이 다른 사람에게 새로운 관점을 열어줄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는 것을 보여주고, 또 본인이 답을 모르지만 그것을 통해서 일해 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짧은 말이었다.

내가 너무 과장해서 해석한 것일수도 있다. 그렇지만, 나는 이런 사람들을 볼때마다, 멋있는 작품을 본것 같은 느낌에 며칠씩 마음이 여운이 남는다. 어떻게 삶을 살아서 이런 깊음과 겸손한 인격에 도달했을까.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흘러나온 말이 다른 이에게 이런 여운을 남길 수 있는 사람일까. 너무 부러웠다.